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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넷째주 - 우리 삶은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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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  |
2018-07-31 |
? 우리시대 민족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라 할 수 있는 소설가 현기영 선생님이 계십니다. 그분이 나이가 들면서 깨닫게 된 자신의 이야기를 산문형식으로 쓴 책이 있는데 제목이 “소설가는 늙지 않는다.”입니다. 그 책에서 작가는 인생의 후반전에 찾아 온 황혼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노년은 도둑처럼 슬그머니 찾아온다. 인생사에 이처럼 뜻밖의 일은 없다.” 나이가 들면서 천천히 찾아 온 노년, 그것이 왜 뜻밖일까요? 그분은 늙어가면서 느끼는 자신의 모습을 정말 솔직하게 표현합니다. ?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지혜로워진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살아보니까 그게 사실이 아니더라는 것입니다. 일단 육체적으로 보십시오. 흔들리던 이빨이 두 개나 빠지고, 눈시울도, 입 꼬리도 아래로 처졌습니다. 그러니까 가만히 있어도 우울하게 보입니다. 무뚝뚝한 표정이 되었습니다. 기력이 약해지니까 삶이 무기력해집니다. 죽음에 한 발짝 다가서니까 두려움이 엄습합니다. 젊은 시절에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 마음은 어떻습니까? 살만큼 살았으니까 넉넉하고, 따뜻하면 좋겠는데 그렇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탐욕은 더 커지고 노련해 집니다. 안 그런 척 하는 것입니다. 부끄러움을 모르고, 대접만 받으려고 합니다. 젊은 날의 상처는 더욱 예민한 치부로 남아 나와 다른 걸 용납하질 못합니다. 연륜을 무기삼아 목청을 높이고, 권위를 지키려고 옹졸하고 편협해 집니다. 살아보니까 노년은 정말 추하고, 고독하다며 슬그머니 찾아온 노년을 아프게 고백합니다. ? 그러면서 작가는 이런 자신을 발견하고 나서 새롭게 찾은 기쁨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포기하는 즐거움인데 자녀의 문제는 자녀에게 맡깁니다. 나와 다른 것은 다른 데로 두고, 아등바등 매달리지 않습니다. 대신 젊은 날 그냥 지나쳤던 꽃나무를 자세히 쳐다보고, 사람의 말이 아니라 그의 마음을 읽습니다. 그의 감정을 느낍니다. 내 감정이나 생각이 아니라 그 사람에게 필요한 말들을 해 주는 것입니다. 그랬더니 조금씩 자유함을 맛보게 되었고, 더 큰 자유를 꿈꿀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인생은 어느 시기든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유아기도, 청소년기도, 청년기도, 장년기도, 노년기까지 모두가 초행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때 우리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삶은 달라집니다. 점점 더 행복할 수 도 있고, 불행할 수 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삶이 흔들릴 때 어떻게 반응하십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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