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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둘째주 - 소망을 노래할 사람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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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  |
2018-06-20 |
? 1973년 8월 8일, 일본 도쿄의 그랜드 팔래스 호텔, 오전 11시쯤 되었을 때 비밀 회동을 위하여 한 남자가 22층 스위트룸으로 들어섰습니다. 그는 미국 엘에이(Los Angeles)에서 유신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었던 김대중 당시 신민당 당수였습니다. 일본에 머물고 있었던 민주통일당 당수 양일동(梁一東)씨를 만나러 왔는데 대략 두 시간동안 긴밀한 이야기들을 나눴습니다. 오후 1시, 이야기를 마친 김대중 선생은 자리에서 일어났고, 복도로 나왔는데 그 때 바로 옆방에서 괴한 세 명이 뛰쳐나왔습니다. 앞방에서도 건장한 청년 두 세 명이 나와 김대중 선생을 옆방으로 끌고 들어갔습니다.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은 납치되어 현해탄에서 죽음의 순간을 맞았지만 하나님의 도움으로 극적인 생환을 경험했습니다. 이것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자신의 정적을 제거하고자 벌인 김대중 납치사건의 전말입니다. ? 그런데 이 때 일본에서 김대중 납치사건을 진두지휘한 사람이 당시 주일공사였던 김기완입니다. 그는 김재권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는데 납치사건이 실패하자 아들 둘, 딸 셋을 데리고 미국으로 망명길에 올랐습니다. 그 자녀들이 어떻게 되었을까요? 지난 주 판문점에서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과 미국의 실무 협상팀이 비핵화와 대북 체제보장의 교환 방안을 놓고 실무협상이 벌어졌습니다. 그 협상의 최고 책임자가 전 주한미국대사였던 성 김입니다. 그는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도 역임했는데, 김대중 납치사건의 주범이었던 김기완씨의 둘째 아들입니다. 그가 그 자리에 올라가기까지 그를 이끌어 줬던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이 바로 아버지 김기완이 일본 공사를 할 때 동아시아 담당, 미국 CIA 총책임자였던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대사입니다. ? 제가 지난 주간, 성 김 현 필리핀대사의 활동을 보면서 몇 가지를 생각했습니다. 첫째는 정말 사람의 일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정권의 하수인으로 납치를 주도했던 사람의 아들이 주한 미국대사가 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쓰임 받는 모습을 누가 상상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러므로 모른다는 사실을 솔직히 인정하며 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둘째는 지금으로 미래를 판단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제가 아는 고등학교 선배들이 있습니다. 학교 다닐 때 11명이 사고뭉치였습니다. 선생님들은 하나같이 그들을 싹수가 없다고 여겼고, 그렇게 대했습니다. 그런데 30년이 지나고 그들이 어떻게 되었을까요? 11명 중에 대학교수가 3명, 판사 2명, 국세청장 1명, 자영업자 3명, 목사님도 2명이나 있습니다. 셋째는 그러므로 긍정적인 상상을 하자는 것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이 도와주실 것을 믿는 믿음으로, 하나님이 하실 놀라운 일들을 꿈꾸며 이야기하자는 것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소망을 노래하자는 것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다면, 그 믿음이 우리에게 있다면 우리는 긍정적인 될 수 있고, 어떤 경우에도 소망을 노래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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