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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둘째주-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갑니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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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
2018-10-23 |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갑니까? 사람은 어떤 존재입니까? 본래부터 악한 존재냐? 선한 존재냐? 그런 것 말고,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을 어떻게 이해하고 계십니까? “나는 참 형편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나는 참 괜찮은 사람”이라고 여기십니까? 지난 주 신문에 실린 기사 두 편이 한 주간 내내 저로 하여금 이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광주 지역의 한 동네에 서로 언니 동생하며 지내던 이웃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아침, 언니 남편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급히 볼일이 있어 외출을 하는데 폐결핵과 지병으로 고생하는 언니를 돌봐달라는 거였습니다. 집안 정리를 대충하고 언니 집으로 갔는데, 가서 보니까 이미 숨져있습니다. 119 상황실과 형부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구급대원들과 연락받은 가족들이 달려왔고,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그런데 가족 중 한 사람이 보니까 연락한 동생 그분이 주섬주섬 무언가를 챙겨 가방에 넣고 나갑니다. 이상한 예감이 들어 안방 장롱에 가봤더니 엄마가 소중히 여기던 귀금속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그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결국 훔친 물건들과 통장과 도장을 돌려받았습니다. 사람이 죽었습니다. 그분은 오랫동안 언니 동생하며 함께 지냈던 분입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남의 물건을 탐낼 수 있는 존재, 그것이 사람입니다. 지난 추석 연휴를 맞아 고국 나들이에 나섰던 필리핀 국적의 외국인 노동자 하타알리(56세)씨는 버스터미널에 주저앉아 엉엉 울고 있습니다. 김해공항에 가려고 여수에서 부산까지 버스를 타고 왔는데, 내리고 보니까 가방이 없습니다. 그 가방 속에는 그동안 고생하며 모았던 돈 3,000불과 가족들에게 줄 선물이 들어있습니다. 그를 도와 줄 사람도 없고, 찾을 수 있는 방법도 없습니다. 일단 경찰에 신고를 했는데,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야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할 수 없이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이 사건을 접한 경찰은 일단 터미널 CC TV를 검색했고, 하타알리씨의 가방을 착각하고 들고 간 사람을 발견했습니다. 부산경찰청 전체 무선을 통해 분실물 수배를 했고, 딱한 하타알리씨의 소식도 전했습니다. 다행히 가방을 가져간 분이 만덕지구대에 가방을 놓고 갔고, 경찰은 그 가방을 순찰차에 싣고 김해공항으로 달렸습니다. 그 시간 하타알리씨는 출국장 입구에서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습니다. 시간은 다 되어 가고, 빈손으로 가족들을 만날 생각에 가슴이 미어집니다. 드디어 경찰과 하타알리씨가 만났고요, 가방을 건네자 그는 다시 한 번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리고는 몇 번이고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공항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를 지켜보던 경찰들은 “이 맛에 경찰한다.”며 흐뭇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고통을 안타까워하며, 마지막까지 돕는 것, 이것도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두 모습 가운데 진짜 사람의 모습은 어떤 것입니까? 당신의 삶은 어떤 모양으로 살아가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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