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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다섯째주 - 좋은 질문을 많이 하며 사십시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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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
2018-10-02 |
오래 전 제가 미국에 있을 때 교우들과 함께 식당에 간 적이 있습니다. 음식을 주문해 기도하고 먹고 있었는데 맞은편에 앉아 있던 가톨릭 신부님 한 분이 제게 다가와서는 묻습니다. “개신교인입니까?” “그렇다.”고 하자 정말 궁금한 게 하나 있다는 것입니다. “무엇입니까?” 물었더니 그 신부님이 이야길 합니다. “내가 교인들을 많이 봤는데, 식당에 오면 음식을 놓고 기도하는데 먹고 나서 나갈 땐 기도하질 않습니다. 음식 주신 것이 감사하다면, 음식을 먹으며 교제한 것도 감사한데 왜 그 기도는 하지 않습니까?”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 그걸 묻는 것입니다. 제가 그 질문을 받고 생각해 보니까 그런 생각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모르겠다.”고 대답할 수 는 없어서 저도 물었습니다. “성경을 자주 읽습니까?” “예, 매일 읽고 있습니다.” 복음서에 보면 예수님께서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천명을 먹이신 이야기가 나옵니다. 사복음서 모두에 나오는 말씀인데, 거기 보면 예수님도 식사 전에는 기도하셨지만 식사 후에 기도했다는 말씀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이 보여주신 대로 하고 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신부님이 막 웃습니다. 그렇게 이야기는 마무리 되었지만 “끝날 땐 왜 기도하지 않습니까?”, 그 질문이 지금도 제 마음속에 남아 있습니다. 살면서 질문하는 일은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같은 일을 반복하다보면 본래의 목적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창세기 12장에 보면 아브람이 하나님의 부름을 받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혹시 그 본문을 읽다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셨습니까? 아브람의 고향은 갈대아 우르입니다.(창15:7) 그곳에서 하나님은 아브람을 불러 믿음의 조상이 되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아브람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창세기 12장에서 아브람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떠난 곳은 하란입니다.(창12:4) 그렇다면 두 곳이 같은 곳일까요? 아닙니다. 갈대아 우르는 유프라테스강의 하류고, 하란은 상류입니다. 거리상으로도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이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아브람은 고향, 갈대아 우르에서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창12:1)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떠났는데 하란에 도착해서 그걸 잊었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런 그를 하나님이 다시 부르셨고, 결국 믿음의 조상으로 세우셨습니다. 만약 아브람이 “왜 내가 여기와 살고 있지?” “고향도 아닌 객지에서 사는 이유가 뭐지?” 물었더라면 그는 분명 가던 길을 계속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질문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바쁘게만 산 것입니다. 오늘 우리들도 그렇습니다. 왜 우리가 열심히 사는지? 무엇을 위해 분주한지 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인생을 낭비하고, 후회하게 됩니다. 제가 이것을 묵상하면서 깨달은 것입니다. “좋은 질문은/ 인생길에서/ 맑을 물을 긷는/ 두레박과 같습니다.” 남은 인생에 좋은 질문을 많이 하며 사시는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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