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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첫째주 - 감동과 하나님이 사건을 이루는 질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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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  |
2018-10-02 |
월간조선의 서철인 기자가 쓴 글 중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으로 있었던 서서영씨 이야기입니다. 그가 미국의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객실을 둘러보는데 할머니 한 분이 계속해서 화장실을 들락거립니다. 얼굴을 보니까 당황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할머니, 무슨 일이 있으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그랬더니 할머니는 난처해하면서 스튜어디어스 귀에다 이렇게 말합니다. “아가씨, 내가 틀니를 잃어버렸는데 어느 화장실인지 생각이 나질 않아. 어떡하지??” 서씨는 일단 자기가 찾아보겠다고 할머니를 자리로 모셨고, 손에 비닐장갑을 끼었습니다. 객실 안에 있는 화장실을 하나씩 둘러보고 쓰레기통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나 둘, 화장실을 수색하는데 세 번째 화장실 쓰레기통에서 할머니의 틀니를 발견했습니다. 할머니가 양치질을 하느라 잠시 빼 놓았는데 누군가 쓰레긴 줄 알고 버린 것입니다. 서씨는 틀니를 깨끗이 씻었고, 뜨거운 물에 살균까지 해서 갖다 드렸습니다. 할머니는 내릴 때까지 고맙다고, 감사하다고 연신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났습니다. 서씨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고, 가족들과 함께 상견례를 하게 되었습니다. 신부 측에서 먼저 가족들을 소개했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삼촌들, 고모들... 그리고 신랑 측에서 가족들을 소개했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 하는데, 할머니의 얼굴이 낯설지가 않습니다. 아주 익숙합니다. 그래서 서씨가 이야길 합니다. “할머니, 처음 뵙는 분 같지 않아요. 어디선가 뵌 적이 있는 것 같은데요?” 그 말에 할머니는 손주 며느리감의 얼굴을 자세히 쳐다봅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손뼉을 치며 말합니다. “아가, 나 모르겠나? 틀니..틀니...” 그러더니 할머니는 주머니에서 오래 된 비행기 탑승권을 꺼냅니다. 거기에는 서서영이라는 승무원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혹시 비행기를 다시 타면 그 얼굴을 볼까 싶어 이름을 적어 놨다는 것입니다. 결국 어색할 수 있었던 상견례 자리는 세상에서 가장 훈훈하고, 흐뭇한 자리가 되었습니다. 사실 승무원의 자리는 승객을 돕기 위해서 있습니다. 그 일을 위해 그 자리에 세워 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일이라고 여길 때 사건은 일어납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고, 그 사람의 입장에서 움직일 때 사건은 또한 감동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오늘 내 곁에 누군가를 두셨다면, 그것은 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하여 사건을 이루고, 그와 함께 감동을 나누길 원하시는 것입니다. 결코 옳고 그름으로, 맞고 틀림으로 판단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내 곁에 왜 이 사람을 두셨을까?”, 이것이 감동과 하나님의 사건을 이루는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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