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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셋째주 - 잘못된 확신, 잘못된 결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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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  |
2018-07-17 |
? 현대인들은 정말 열심히 삽니다. 과로사할 정도로 바쁘게 삽니다. 그런데 그렇게 살아 무엇을 얻습니까? 기쁘고, 좋고, 행복한 일들이 얼마나 있습니까? 고양이가 쥐를 쫓고 있었습니다. 다잡은 것 같았는데 쥐가 구멍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고양이가 쥐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쥐구멍 앞에 한참을 앉아있던 고양이가 갑자기 “멍멍, 멍멍”하고 개 짖는 소리를 냈습니다. 그 소리를 들은 쥐가 생각합니다. “아하, 개가 짖는 걸 보니까 고양이는 도망갔겠구나!” 그래서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그때 고양이는 날카로운 발톱으로 쥐를 낚아챘습니다. 그리고 휘파람을 불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적어도 2개 국어는 해야지...” ? 이것은 고양이와 쥐 이야기가 아니고 “생각이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느냐?” 그걸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고양이가 쥐를 놓치고 나서 재수 없다고 그냥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앞에서 기다렸습니다. 그냥 기다린 게 아니고 생각했습니다. 쥐도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고양이의 생각은 맞았지만, 쥐의 생각은 틀렸습니다. 그런데 만약 고양이의 생각이 맞았다고, 계속 그렇게 한다면 똑같은 일이 벌어질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심리학에 초심자의 행운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처음 복권을 샀는데 2등이 맞았습니다. 어쩌다 온 행운입니다. 그런데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기가 잘해서 그렇다고 생각하고 그걸 계속하다 망하는 것입니다. ? 작년 12월 대구지법 제11민사부(신안재 부장판사)는 대학병원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병원은 환자에게 1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그 해 스무 살이 된 한 여성은 3살 무렵부터 까치발로 걷는 등 장애가 있었습니다. 2001년 대학병원에서 뇌성마비 중 하지마비 판정을 받았고, 2005년, 2008년, 2009년 수차례에 걸쳐 입원 치료를 받았지만 2011년 최종적으로 상세불명의 뇌성마비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러니까 10년을 넘게 병상에서 지낸 것입니다. ? 그런데 2012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았는데 물리치료사가 뇌성마비가 아닌 것 같다고 말합니다. 의료진들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MRI를 찍었고 진단결과 이 환자는 뇌성마비가 아닌 도파 반응성 근육긴장이상(DRD), 소위 세가와병임이 밝혀졌습니다. 그래서 주사약을 1주일 처방했더니 10년 동안 누워있던 자리를 털고 일어나 두 발로 걸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의사는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전문가입니다. 그런데 왜 이런 실수를 했을까요? 그것도 한 두 번이 아니라 계속해서 말입니다. ? 뇌성마비와 세가와병의 증세가 비슷합니다. 그래서 의사는 그 환자를 뇌성마비로 진단했습니다. 그런데 한 번 그렇게 확신하고 나면 더 이상 다른 것이 보이질 않습니다. 계속해서 잘못된 진단을 할 수 밖에 없고, 거기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의사만 그럴까요? 오늘 우리들에겐 이런 모습이 없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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