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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넷째주 - 또 하나의 감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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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영 |  |
2017-11-25 |
추수감사주일은 한 해 동안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에 감사하고, 응답하는 주일입니다. 올 한해를 돌아볼 때 식구들과 함께 먹고 살 수 있게 된 것, 감사한 일입니다. 가족들 모두 건강하고, 믿음을 지키며 살 수 있었던 것 역시 감사한 일들입니다. 특별히 목회할 수 있도록 협력해 주시고, 기도해 주신 교우 여러분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것 말고도 올해 추수감사주일을 준비하면서 제가 발견한 또 하나의 감사가 있습니다. 이런 것입니다. ? 오래 전 교통사고로 다리가 골절되어 입원한 적이 있었습니다. 16주 진단이 나와서 깁스를 하고 침대에 누워있었습니다. 처음 입원한 저로서는 꼼짝없이 누워있는 일이 답답해서 견딜 수 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날도 덥고, 화장실도 제대로 갈 수 없으니까 짜증만 났습니다.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불법 유턴을 해 사고를 낸 운전자를 원망하고, 친절하지 않은 의료진들에 대한 불평도 가득했습니다. ? 그러던 어느 날, 3층 병실 침대에서 바깥을 내려다 봤는데 많은 사람들이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저 사람들은 얼마나 좋을까?” “무슨 복이 많아서 저렇게 자유롭게 걸어 다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그 순간 제 안에서 이런 질문이 들려왔습니다. “넌 건강한 두 다리로 인하여 감사해 본 적이 있니?” 사고가 나기 전까지 저도 자유롭게 다녔습니다. 그런데 한번이라도 감사해 본 적이 있느냐는 것입니다. 없습니다. 생각조차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저 당연한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런데 사고가 나고 보니까 그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은혜였습니다. ? 일본의 여류작가 미우라 아야꼬(三浦綾子)는 이것을 “병들지 않고는 받지 못할 은혜”라고 말합니다. 그 자리에 서보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는, 느낄 수 없는 은혜이기에 내게 온 고통과 아픔 역시 은혜임을 말씀한 것입니다. ? 그 때 제가 또 하나의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것은 똑같은 일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는 것입니다. 같은 상황에서도 은혜를 발견하면 기쁨이 있지만, 그것을 발견하지 못하면 우리는 불평과 원망 속에서 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사실(Fact)보다 반응(Reaction)이 중요하고, 상황(Situation)보다 해석(Interpretation)이 중요합니다. ? 2017년 하나님은 우리에게 형통한 날도 주셨지만 곤고한 날도 주셨습니다. 기쁘고 감사한 일들도 있었지만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들도 있었습니다. 기쁨과 고통, 감사와 걱정, 우리 눈에는 전혀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일들을 통하여 이루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은 똑같습니다. 하나님은 이 두 가지 인생의 곡선을 통하여 우리를 새롭게 하십니다. 우리를 축복하십니다. 이걸 알게 될 때 우리는 또 하나의 감사를 하나님께 드릴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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