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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넷째주 - 종교적 관심에서 삶의 관심으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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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영 |  |
2017-10-21 |
인도의 오래된 힌두교 풍습 중의 하나가 “사티”(Sati)입니다. 사티는 본래는 “정숙한 아내”라는 뜻인데, 남편이 죽어 화장을 할 때 그 불속에 자신의 몸을 던져 순사(殉死)한 여자를 가리킵니다. 기록에 의하면 이런 사티 풍습은 기원전 4세기부터 시작되었고 지금까지도 시골지역에서 은밀하게 행해지고 있습니다. ? 인도에서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난다는 것은 큰 재앙입니다. 경제적인 면도 그렇지만 남편이 죽고 나면 “니요가”라는 풍습에 따라 신에게 제사를 지낼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명분으로 친척 남자들이 그녀를 유린합니다. 가문에 화를 불러온 재수 없는 여자, 남편을 잡아먹은 여자로 낙인을 찍어서 바깥출입이 금지되고, 평생 집안에 틀어박혀 살아야 됩니다. 다른 남성을 유혹하지 못하도록 머리를 밀었고, 패물을 할 수 없으며, 흰색 옷 외에는 다른 것을 입지 못하게 했습니다. 여성으로서의 매력을 완전히 박탈한 것입니다. 이런 전통이 가능했던 것은 힌두교의 관습이 과부들의 재혼을 철저히 금지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종교적이라는 이름으로 그 모든 악습이 용납된 것입니다. ? 그것도 모자라 남편이 죽으면 그의 시신을 태우는 장작더미로 올라가 함께 죽을 것을 강요한 것입니다. 그걸 좋아할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도망치려 하면 강제로 끌어다 태워 죽이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그걸 가장 숭고한 죽음처럼, 위대한 여인으로 떠받드는 것입니다. 이것은 종교적인 일이 아닙니다. 삶의 이야기입니다. 죽어가는 그 사람이 내 누이, 내 딸이라고 생각해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 1802년 윌리엄 캐리 선교사의 조사에 의하면 인도 겔거타 주위 50킬로미터 반경 안에서 “사티”로 죽은 여인의 수가 무려 438명입니다. 이런 수치를 근거로 케리 선교사는 식민지 정부에 사티 관습을 금지시킬 것을 탄원했습니다. 그러자 힌두교 지도자들이 앞장서 반대합니다. “선교사가 힌두교 전체를 무너뜨리려 한다”는 것입니다. “과부들의 풍습을 해제하면 사회질서가 무너진다”는 것입니다. “그걸 사주하는 캐리 선교사를 추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럼에도 선교사들은 지속적으로 반대여론을 일으켰고, 1829년, 드디어 법으로 사티를 금지시켰습니다. ? 오늘날로 보면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 일이 2,000년이나 지속되었습니다. 종교적인 명분으로 오늘까지도 은밀하게 행해지고 있습니다. 그토록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었던 원인은 무엇입니까? 오늘까지 그 일이 진행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사람은 종교적입니다. 역사를 보면 인간은 종교를 떠나서 살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종교적인 것과 종교는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종교가 사람의 온전한 삶을 위한 것이라면, 종교적인 것은 체제와 기득권, 그리고 인간의 욕심을 채우는 수단이 되는 것입니다. 물론 처음엔 그렇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변질되었고, 이런 악습으로 남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걸 구분하는 일이 중요하고, 바른 신앙을 갖는 일이 중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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