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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7년 10월 셋째주 - 아름다운 사람으로 사십시오.
작성자 김상영 작성일 2017-10-17

이번 명절에 미국령 괌에서 있었던 사건 하나가 사람들에게 많은 걸 생각하게 해 주었습니다. 유명 로펌의 변호사와 현직 판사 부부가 괌으로 여행을 갔습니다. 물건이 필요해서 마켓에 들어갔는데 차 안에 1살 된 딸과 6살 된 아들을 그대로 두었습니다. 한국에서는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인 줄 몰라도 미국은 아닙니다. 아동학대죄가 되어서 중범죄로 다룹니다. 전 국민이 세계를 여행하는 이 때에 우리 기준만이 아닌 세계적인 기준(Global Standard)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이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가 된 것은 직업에 걸 맞는 윤리의식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와서 자동차의 문을 열고 아이들을 구했습니다. 그 후에 부부가 달려왔는데 아이를 방치한 시간이 3분밖에 안됐다는 것입니다. 경찰이 와서 아이를 구조하는 데에만 40분이 넘었습니다. 거짓말을 한 것입니다. 현지 여론을 들어보면 판사가 어떻게 거짓말을 할 수 있느냐고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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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을 보면서 생각난 책이 한 권 있습니다. 빌 하이벨스(Bill Hybels) 목사님이 쓰신 “아무도 없을 때 당신은 누구입니까?”(Who You Are When No One's Looking)입니다. 사람들은 계속해서 무엇을 이루고, 더 많이 가지려고만 하지만 그것을 누리려면 훈련된 인격이 필요합니다. 성숙한 인격 없이 만족한 삶, 복된 삶을 경험할 수는 없습니다. 빌 하이벨스 목사님은 우리가 키워가야 할 인격을 8가지 부분으로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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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가 용기입니다. 살다보면 옳은 일과 내게 좋은 일 중에서 선택해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옳은 일을 선택하면 위험 부담과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반면에 내게 좋은 일은 돈이 생기고,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양심을 포기해야 합니다. 이 때 과감하게 옳은 일을 선택할 수 있는 게 용기입니다. 둘째는 자기 통제력입니다. 이것은 자신이 세운 목표를 위해 즐거움을 유보하는 것입니다. 셋째는 비전입니다. 삶의 목표를 세우는 일인데 먼저 하나님이 주신 자신의 재능을 찾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합니다. 넷째는 인내입니다. 인내는 그저 참고 견디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판단을 유보하는 것입니다. 살다보면 끝났다, 망했다, 저 인간 왜 그래?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 때에 내 판단을 유보하고, 하나님의 뜻을 묻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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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는 온유한 사랑입니다. 어린 시절, 명절 전날에 제가 친구들을 불러다가 떡을 다 먹어버렸습니다. 명절 아침에 차례 상에 올릴 떡이 없습니다. 어머니가 아무런 말씀 없이 옆집에 가셔서 빌려오셨습니다. 여섯째는 엄한 사랑입니다. 아이가 학교가기 싫다고 그럽니다. 그러면 엄마는 학교에 전화해서 아이가 아프다고, 병원에 가야 한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아이를 위하여 아니라고 말하는 것, 이것이 엄한 사랑입니다. 일곱 번째는 희생적인 사랑입니다. 사도 바울은 브리스가와 아굴라 부부를 소개하면서 “그들은 내 목숨을 위하여 자기들의 목까지도 내 놓았다”(롬16:4절)고 말합니다. 여덟 번째는 파격적인 사랑입니다. 2007년 4월 16일, 미국 버지니아 공대에서 한인학생 조승희 군에 의해 총격사건이 벌어졌습니다. 32명이 죽고, 29명이 중상을 입은 충격적인 사건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32명의 추모 화환 곁에 그의 자리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썼습니다. “네가 힘들어 할 때 우리가 너를 품어주지 못해서 미안해. 너는 우리의 가슴을 찢어 놓았지만 우리의 영혼까지 상처 낼 수는 없었어. 결국엔 사랑이 승리할 거야.” 똑같은 사람이지만 이런 반응을 보일 수 있는 사람은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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