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황등교회

담임목사 칼럼

  • HOME > 신황등말씀 > 담임목사 칼럼
게시판
제목 20230428-여러분은 지금 어떤 믿음의 어떤 차원을 사십니까?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4-04-27

  사람이란 어떤 존재일까요? 천사 같은가요? 아니면 악마를 닮았나요? 여러분은 자신을 어떤 존재라고 여기시나요? 제가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LA에 있는 한인 타운엘 갔는데요, LA 폭동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었어요. 폐허가 된 건물들에는 그날의 상황을 보여주는 총탄자국들이 선명했고 검게 그을린 건물들이 얼마나 흉물스러웠는지 몰라요.

 

  1992년에 일어난 LA폭동은 199133일 과속 혐의로 체포된 흑인 청년 로드니 킹(Rodney King)LA시 경찰국 소속 4명의 백인 경관들이 무차별 폭행을 가했어요. 경찰이 권한을 남용했다고 판단하여 그들을 배심원단의 판결에 넘겼는데요, 다수의 백인들로 구성된 배심원들이 그들에게 무죄판결을 내렸어요. 백인경찰들은 1992429, 석방된 거예요. 이런 결과에 분노한 흑인들은 거리고 나섰고요, 인종차별에 항의하며 폭동으로 이어진 거예요.

 

  흑인과 백인의 갈등으로 폭동이 시작되었으니까요, 대규모 시위대는 백인들이 주로 사는 동네로 방향을 잡았어요. 그런데 경찰들이 시위대를 막아서면서 그들은 인근에 있던 한인 타운 쪽으로 진출했고요, 한인상가들을 닥치는 대로 약탈하고 불을 질렀어요. 이로 인하여 53명이 죽었고요, 부상자만 4천명이에요. 한인 상가 2,300여 곳이 파괴됐고요, 피해액만 무려 35,000만 달러(4,112억원)에 달했어요. 그러니까 LA 전 지역의 한인들이 가게를 지키려고 총격전까지 벌인 거지요?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한인가게임에도 불구하고 동네의 흑인들이 나서서 가게를 지켜준 곳이 있었어요.

 

  홍정복씨는 LA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흑인동네인 사우스 센트럴에서 가족들과 함께 작은 환전소와 식료품점을 운영했어요. 그곳에도 흑인들의 시위가 연일 일어났는데요, 그 일이 있자 동네 청년들이 나서서 시위대를 설득해요. 조를 짜서 보초를 섰고요, 밴네스 스토어는 LA 폭동 가운데에서도 안전할 수 있었어요. 그렇다면 홍정복씨는 어떻게 했기에 동네 사람들의 마음을 얻었을까요? 홍정복씨는 그곳에서 15년 동안 가게를 운영했어요. 가난한 동네이고, 우범자들이 많아요. 그러니까 가게에 와서 물건을 훔쳐가는 일은 너무나 흔해요. 홍정복씨는 그런 일이 있으면 아예 그쪽을 쳐다보지도 않아요. 한 번은 청년 한 명이 들어와 맥주 캔을 들고 뛰는 거예요. 그러자 홍씨는 큰 소리로 소리쳐요. “조심해! 넘어지면 다쳐!!” 물건이 아니라 그 청년을 걱정하는 거지요?

 

  어린 나이에 엄마가 돼 아이 기저귀와 우유를 살 돈이 없는 여자가 그것들을 들고는 망설이는 거예요. 그 때 홍씨는 물건을 가방에 넣어 주면서 귓속말로 이렇게 얘기해줘요. “돈은 나중에 줘도 괜찮아.” 또 한 번은요, 한 남성이 생계 보조비로 받은 수표로 술을 사면서, “나머지는 현금으로 바꿔 달라.”고 그래요. 홍씨가 보니까 술에 취해 돈을 잃어버릴 수 도 있어요. 그래서 그 남자의 집에 전화를 걸어 부인에게 와서 돈을 받아가라고 했어요. 15년 동안 그들을 차별하지 않았고, 진심으로 대하자 그들은 언제부터인가 홍씨를 마마, 엄마라고 부르기 시작했어요. 힘든 이야기들을 털어놓지요? 하나가 된 거지요?

 

  제가 그곳에서 목회를 하면서 보니까요, 흑인동네에서 가게를 하는 분들은 대체로 세 부류에요. 첫째는 그들을 무시하며 돈만 벌려고 하는 분들이 있어요. 둘째는 무시하지는 않지만 주인과 손님으로만 대하는 분들도 있어요. 그런데 세 번째는요, 그들을 진심으로 대하는 거예요. 그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고요, 사랑으로 대하는 거예요. 이것은 오늘날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마찬가지지요? 여러분은 지금 어떤 차원의 삶을 살고 계신가요?

 

댓글쓰기 ok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