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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넷째주 - 사람대접하며 사십시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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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영 |  |
2017-08-30 |
지난 달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하나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여러분 중에도 보신 분들이 있을 수 있을 텐데, 제목이 “결혼 비용 10억 이상 들여 의사와 결혼한 새댁이 안 행복한 이유”입니다. 요즘 사람들이 최고의 신랑감으로 꼽고 있는 의사와 엄청난 비용을 들여 결혼했는데, 하고 보니까 하나도 안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 글에 따르면 부부는 이른 바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선으로 만나 결혼했습니다. 남편은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고, 부인은 명문대 대학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부인의 가정은 부유한 편이라 결혼할 때 10억이 넘는 결혼비용을 썼습니다. 아마도 하나밖에 없는 외동딸이라 서울에 아파트 한 채를 사주고, 결혼비용을 댄 것 같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시댁이 가난합니다. 홀어머니고, 8살 터울의 여동생이 하나 있는데 직업이 없습니다. 결혼하면서 친정 부모님은, 혹시 병원을 개업한다고 해도 너희 둘이 벌어서 하라고, 더 이상 친정에 손 벌리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두 사람도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 그런데 결혼 6개월 후부터 남편의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친구들은 다 개원을 해서 자기 병원을 가지고 있는데 나만 월급 의사라 창피하다”는 것입니다. “친정에 가서 돈을 빌려오라”고 대놓고 요구하고, 들어주지 않으니까 말을 안 합니다. 갈등이 심하고, 자꾸 다툼이 생깁니다. 그렇다고 병원을 개업하는 것이 한두 푼 드는 것도 아닙니다. 개업했다가 문 닫는 경우도 많으니까 친정 부모님께 쉽게 이야기를 꺼낼 수 도 없습니다. ? 이런 상황에서 시어머니가 “아들이 혼자 잘 살자는 것도 아닌데 그것 하나 못 들어 주냐”고, “돈 가지고 유세한다”고 며느리에게 노골적으로 불편함을 드러냅니다. “어머님, 요즘 병원을 개업한다고 다 돈을 버는 게 아니에요...” 며느리가 이야기하자 “네가 똑똑해봤자 남편보다 더 똑똑하냐?”고 무안을 줍니다. 이런 삶을 살고 있는 글쓴이는 친정 부모님한테 이야기도 못하고 가슴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너무 급하게 결혼한 것 같다”고, “속상하고 후회스럽다”는 심경을 전했습니다. ? 여러분은 이 부부의 문제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런 갈등과 다툼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요? 이렇게 질문하면 문제가 분명하게 보일 것입니다. 여자 분은 그 남자가 의사가 아니었어도 결혼했을까요? 그 남자는 그 여자가 가난한 집안이어도 결혼을 했을까요?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면 두 사람은 사람이 아니라 직업이나 배경을 보고 결혼한 것입니다. 그런데 결혼생활은 사람과 합니다. 직업이나 배경이 아닙니다. 여기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사실상 두 사람은 자신의 안정과 성공을 위해 선택했는데 그 속에는 이기적인 욕심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것이 관계에 치명상을 입히는 것입니다. 이 문제가 쉽게 해결될까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 우리가 살면서 어떤 경우에도 생명을, 사람을 보며 살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욕심을 이기는 힘, 그것은 사람을 사람으로 보고, 사람대접할 때 가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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