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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셋째주 - 잊혀질 수 없는 이름들(72주년 광복절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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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영 |  |
2017-08-30 |
제가 처음 미국 네브라스카 주, 오마하(Omaha)로 목회하러 갔을 때, 그곳에서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독립운동가, 박용만 선생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분은 우리 근대사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분입니다. 105인 사건으로 미국으로 도피하여 갈 곳이 없던 이승만 전 대통령을 하와이로 불러 민족의 지도자로 세웠습니다. 상해 임시정부도 이 분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백성은 있으나 토지가 없어 남의 땅 위에 만든 국가”라는 뜻의 무형국가 건설을 제창했습니다. 이것이 상해 임시정부의 전신이 되었고, 그 때 만든 헌장은 사실상의 헌법이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한국 역사 처음으로 국민이 주인인 민주주의 정부를 천명했습니다. ? 우리는 항일무장독립투쟁하면 홍범도나 김좌진 장군을 생각하는데, 그보다 훨씬 이전에 박용만 선생님은 군사학교를 세웠어요. 오마하, 네브라스카 대학에서 정치학과 군사학을 전공한 그분은 1909년 6월, 그곳에 독립군 양성을 위해 한인소년병 학교를 세웠습니다. 이것이 해외에 세워진 최초의 군사학교입니다. 1914년 6월 10일, 박용만 선생님은 하와이 교민들의 대대적인 지원을 받아 대조선 국민군단과 대조선 국민군단 사관학교를 창설합니다. 임시정부와 독립군 활동 자금의 대부분이 이곳에서 제공되었고, 수많은 지도자들이 배출됩니다. 후에 이분은 중국과 러시아로 건너가 해방을 위해 헌신하다, 1928년 10월 17일, 베이징에서 의문의 흉탄을 맞고 쓰러져 생을 마감합니다. ? 이렇게 위대한 삶을 살았고, 특별히 이분은 자신의 신앙을 중심으로 독립운동을 펼쳐왔는데 왜 우리는 그의 이름을 알지 못할까요? 역사 교과서에서 조차 왜 우리는 그분의 이름을 찾을 수 없을까요? 그것은 그와 이승만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처음 두 분은 감옥에서 만났고 의형제처럼 지냈습니다. 그런데 두 분은 생각이 달랐습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우리에게 힘이 없으니 강대국의 힘을 빌려 나라를 되찾자는 거였고, 박용만 선생님은 그럼에도 우리가 무장투쟁을 통해 주체적으로 싸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 생각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하와이로 온 이후 박용만 선생님이 실질적인 힘을 갖게 되자 이승만 전 대통령은 자기를 따르는 사람들을 규합합니다. 그리고 그와 맞서 반대편을 만듭니다. 돈 문제와 세력다툼이 생기자 그를 모함하고, 이것 때문에 두 분의 관계에 결정적인 금이 갔습니다. 해방이후 그분이 대통령이 되었으니까 박용만 선생님의 이름은 어디에도 거론될 수 없었습니다. 4.19의거로 하와이로 망명하기 직전 이승만 전 대통령은 자신의 비서에게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내게 가장 큰 정적은 김구가 아니라 박용만이었어!” 그런데 최근에 박용만 선생님의 삶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습니다. 젊은 학자들을 중심으로 그분에게 관심하고 있는데 연구하면 할수록 그분의 삶엔 감동이 있습니다. ? 아름다운 삶은 향기가 있습니다. 그 향기가 진하기에 역사도 담아낼 수 없어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배어나옵니다. 이것이 아름다운 이름이 역사에서 잊혀 질 수 없는 이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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