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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30507-우리 삶이 복잡해지는 이유가 있습니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3-05-09

  여러분은 살면서 내가 하나님이 아니고, 사람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던 때가 있으신가요? 나는 잘한다고 한 일이 내 뜻과는 정반대로 전개 된 그런 사건 말입니다. 제게는 그런 고백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경험들이 몇 번 있었는데요, 그 중 하나가 이런 거예요.

 

  미국에서 교회를 개척하고 우여곡절이 참 많았는데요, 그럼에도 하나님의 도움으로 교회가 자리를 잡아가던 때였어요. 어느 날 선배 목사님 한 분이 전화를 하셨어요. 따님 대학 졸업식에 참석하는데 우리 지역에서 멀지 않다는 거예요. 주일예배를 저희교회에서 드리면 좋겠다고 하셔서 흔쾌히 주일설교를 부탁드렸어요. 토요일에 오셔서 저희 집에서 주무셨는데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제 얘기를 드렸어요. 사실 저는 교회를 개척할 마음도 없었는데 하나님이 이곳까지 이끄셨다고, 나는 기회가 되는대로 한국으로 돌아갈 거라고, 공부를 마치면 돌아가려 했는데 IMF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고 말씀을 드렸어요. 그런데 그 목사님은요, 사역하던 교회에서 사임하셨고요, 사역지 없이 1년을 넘게 계셨어요. 주일예배를 마쳤는데요, 그 목사님이 말씀해요. 예배 분위기가 너무 좋고, 교인들도 정이 많다며, 제가 한국으로 들어가면 이곳에서 목회를 마치고 싶다는 거예요. 아직은 아니라고, 제가 이곳에 좀 더 있어야 한다고 말씀을 드렸어요.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처음으로 휴가를 떠났는데요, 미국의 중북부에 있는 교회에서 설교할 분이 안 계신다고, 오셔서 예배를 인도해 달라는 거예요. 안타까운 마음에 설교를 하고 돌아왔는데요, 그 교회에서 저를 와 달라는 거예요. 그 소식을 들은 선배 목사님이 제게 전화를 하셨어요. “장 목사님이 그리로 가면 본인이 이곳으로 오고 싶다.”는 거예요. 그런데 그 교회는요, 저희교회보다 큰 교회도 아니에요. 그렇다고 도시교회도 아니고 더 시골이에요. 여기선 고생이 거반 끝났지만 그곳에선 다시 시작해야 돼요. 여기서 흘린 눈물이 얼마고, 밤을 새운 날이 며칠인데요. 결코 떠나고 싶지 않아요. 그러나 생각해 보면요, 저희가 떠나면 어려움을 겪는 목사님 가정이 이곳에서 목회할 수 있어요. 좋은 일이지요?

 

  그래서 기도했어요. 그리고 생각했어요. 큰 교회로 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교회가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지역도 아니에요. 내가 손해 보는 것이고, 그러면 누군가는 기쁨을 얻는 것이니 하나님도 기뻐하실 것이라고 여겼어요. 그래서 그분을 매이컨한인교회에 모셨고요, 저와 가족들은 그곳을 떠났어요. 잘 했지요? 그런데 그게 아니었어요. 그 목사님이 오신 이후에 교회는 엄청난 어려움을 겪었고요, 결국 그 목사님은 목회를 할 수 없게 되었어요. 그때 마음 아파하는 교인들을 보면서 얼마나 회개했는지 몰라요. 그리고 저는요, “하나님 저는 하나님이 아닙니다. 사람에 불과합니다. 그런데도 하나님 노릇하다 이렇게 되었습니다. 용서해 주세요.” 얼마나 많이 회개했는지 몰라요. 우리는요,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님 노릇을 하면서 살아가요. 우리 삶이 복잡해지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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