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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30129-내가 좋은 사람이 되면, 내가 있는 곳이 좋은 곳이 됩니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3-01-29

몇 년 전에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요, 해가 지자 도시 한 복판을 가로지르는 운하에는 아름다운 조명들이 밝혀졌어요. 전통 복장을 한 사공들이 보트에 손님들을 태우고 도시를 한 바퀴 도는데요, 얼마나 아름다운지 몰라요. 운하 주변에는 100년이 넘은 호텔들이 즐비한데요, 그 중 하나, 관광객들의 시선을 끄는 건물이 있어요. (사진자료#2)그것이 로이드 호텔이에요.

로이드 호텔은요, 1920년에 건축되었어요. 운하와 더불어 조화를 이룬 로이드 호텔은요, 객실에서 운하 쪽을 바라볼 수 있어요. 그러니까 밤에는 너무 아름다운 거예요. 당연히 건축되자마자 전 세계 관광객들의 이목을 한 몸에 받았어요. “그곳에서 하룻밤 지내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그런 아름다운 로이드 호텔이 1940년에 국립호텔로 바뀌었어요. 국립호텔은 국가에서 재워주고, 먹여주는 호텔인데요, 죄를 범한 사람들을 수용한 거예요. 그러니까 좀도둑에서 살인자까지, 다양한 죄를 지은 사람들이 머문 거지요? 그렇게 49년 동안 그 건물을 사용했어요. 사연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곳이지요?

그러다가 1989, 네델란드 정부는요, 그곳이 낡아서 더 이상 국립호텔로 사용할 수 없게 되자 가난한 건축가나 예술가, 또는 디자이너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구상하고, 창작할 수 있도록 그곳을 그들에게 내어 주었어요. 무려 10년 동안 그곳에서는요, 새로운 세계를 향한 엄청난 몸부림이 있었어요. 젊은이들이 미래를 꿈꾸며 청춘을 불태웠어요. 그러던 곳이 2004,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건축회사(MVRDV)에 의해 새롭게 단장되었어요. 내부뿐 아니라 외형도 리모델링을 마쳤고요, 오늘의 아름다운 호텔로 재탄생했어요.

그런데 제가 로이드 호텔의 역사를 읽다가 깨달은 게 하나 있어요. 그것은요, 내부와 외부를 고쳤지만 건물은 그대로에요. 장소도 같고, 모양도 같아요. 그런데 그 건물은요, 누가 그곳에 사느냐에 따라 이름이 달라졌어요. 죄수가 살면 그곳은 교도소에요. 감옥이에요. 관광객이 머물면 호텔이고요, 예술가가 살면 그곳은 작업실, 창조적인 공간이에요. 여기에서 우리가 생각해 볼 것은요, 우리는 크고, 아름다운 공간을 좋은 곳이라고 말해요. 그런데 아니에요. 장소나 주변 환경이 좋고, 나쁜 것을 결정하지 않아요. 좋은 사람들이 있는 곳, 그곳이 좋은 곳이에요. 좋은 곳에 있으면요, 그곳에 있는 사람들이 좋기 때문에 기쁨이 있어요. 웃음이 있어요. 사는 맛이 나는 거예요.

그렇다면 생각해 보세요. 이번 주가 설 명절 주일인데요, 사람들이 명절에 고향을 찾는 이유도 같을 거예요. 고향엔 좋은 사람들이 있어요. 어머니와 아버지가 대표적이지요? 아름다운 추억이 그곳에 있어요. 그런데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어때요? 고향이 고향 같지 않아요. 그러니까 분명한 것은요, 내가 좋은 사람이 되면요, 내가 있는 곳이 좋은 곳이 돼요. 그러면 좋은 사람들이 몰려오게 되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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