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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다섯째주 - 그 때에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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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영 |  |
2017-08-05 |
류현진 선수가 뛰고 있는 LA 다저스의 마무리 투수, 켄리 잰슨(Kenley Jansen)은 네덜란드령 퀴라소 출신입니다. 퀴라소는 지중해에 있는 인구 10여만의 작은 섬인데, 처음에는 스페인의 지배를 받았고, 나중엔 네덜란드가 점령했습니다. 원래 원주민들이 살았지만 노동노예로 끌려가면서 전멸했고, 아프리카에서 데려온 노예들이 그 섬을 차지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건설현장의 노동자였습니다. 사고로 허리를 다쳤고, 여행사 가이드를 하는 엄마가 아이 셋과 병든 남편을 책임지며 살아갑니다. 그러니까 그의 가정은 경제적으로 정말 어려웠습니다. ? 그 섬에 사는 아이들은 야구를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집안이 가난한 잰슨은 글러브를 살 돈이 없습니다. 할 수 없이 다른 아이들 것을 빌려 써야 합니다. 그는 원래 왼손잡이였습니다. 그런데 글러브가 왼손밖에 없어서 오른손잡이가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운동에 뛰어난 친구도 아닙니다. 동네 팀에서 유격수로 시작했는데, 자기보다 잘하는 친구가 나타나 3루수로 밀려났습니다. 그 자리도 지키지 못했고, 1루수로 쫓겨 갔습니다. 1루수에서 또 한 번 포수로 쫓겨 갔습니다. 어린 시절의 이런 경험은 굉장한 상처가 됩니다. 그래서 자기 스스로 재능이 없다고 믿어 버리면 야구와는 담을 쌓게 됩니다. ??? ? 그런데도 그는 야구공을 놓지 않습니다. 16살 되던 해, LA 다저스의 가장 낮은 팀(루키리그)과 적은 돈을 받고 계약했는데 그 때도 포수였습니다. 몸은 산만큼 큰데 실력은 형편없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그의 행동은 항상 반듯하고, 연습은 최선을 다합니다. 알 수 없는 자신감이 그에게 있습니다. 누가 무슨 소리를 해도 잘 받아들입니다. 그러니까 주변 사람들이 그를 좋아합니다. 2009년 그는 월드베이스볼 클레식(WBC)에 네덜란드 대표팀 포수로 출전했습니다. 앉아서 공을 던지는데 정확하고 빠르게 잘 던집니다. 그걸 본 다저스 코치들이 투수를 해 보라고 권유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메리저리그에 데뷔했습니다. 지난 해 그는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만한 기록들을 세웠고, 올 초 다저스와 5년 8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000억에 계약을 했습니다. 지금도 그는 월급을 받으면 제일 먼저 어머니에게 송금합니다. 그 돈을 형제들과 함께 사용합니다. ? 그렇다면 그는 어떻게 자신의 어린 시절 상처와 아픔을 극복할 수 있었을까요? 늘 긍정적으로 살며, 순수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요? 운동을 하면서 겪게 되는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기어이 정상에 오를 수 있었을까요? 그는 대답합니다. ‘문제를 만날 때마다 해결할 능력이 내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그 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있었습니다. 그것은 교회에 가서 기도하는 일이었습니다. 하나님께 울며 기도하는 일,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습니다.’ 그는 교회가 있고, 고향집이 있는 74번지를 잊지 않기 위해 등번호 74번을 달고, 오늘도 야구선수들의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를 호령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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